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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거짓말, 가짜 건강상식

건강 칼럼 서적 영상 추천 리뷰

by 약방노비 2023. 5. 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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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의학으로 밝혀진 건강상식의 치명적 오류에 대한 폭로

의사의 거짓말, 가짜 건강상식 :


켄 베리 저 / 한소영 역 | 코리아닷컴(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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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치 비행기에서 추락한 환자와 의사 모두를 위한 구명장비 세트 같다. 이 책에는 의사들을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 오히려 건강과 관련된 여러 문제에 관해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자리를 마련하려는 열정이 가득할 뿐이다. 환자에게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그들도 그러길 원한다는 사실을 저자는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의사들은 환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정보에 관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의사니까 내 말을 믿으세요"라는 주문이 더는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니까.

오늘날 의사들은 점점 환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며 하소연한다. 이럴 때 의사들이 '살아남을'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의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쌍는 것뿐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내용이 다소 불편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문제 삼는 '가짜 의학 정보를 여전히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의사가 전 세계적으로 너무 많다는 점이다. 나는 이곳저곳을 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이런 상황을 실감하고 확인했다.

병원에서 환자들은 모든 의료 전문가로부터 거짓말이 아니라 정확하게 검증된 의학적 '팩트'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의 의도는 의사를 몰아세우고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각종 제약사와 다국적 식품 회사의 뒤읽힌 이해관계 때문에 오염되고 가려진 의학적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환자들의 건강을 도모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진실을 파헤치고 찾아가려는 노력을 기울일수록, 우리는 각종 기관과 단체의 이해관계가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될 짓이다. '영양과학(nutrition science)' 만큼 기업의 입김에 영향을 많이 받은 분야도 드물 것 같다. 이 책은 각종 오해와 거짓을 규명하고 바로잡기 위해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돌아보면 결국에는 전문가인 우리 자신의 책임임을 부인할 수 없다. '영양과학을 '의 . 과학'과 같다고 생각한 탓에 이 모든 혼란이 초래되었다. 영양과학 분야는 지난 100여 년간 식품 회사의 후원을 받아 연구하면서 발전을 이어나갔다. 그들은 기업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소비자의 기호. 넉넉한 유통기한, 운반의 편리함, 그리고 마지막에서야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한다. 반면에 의.과학은 관찰, 가설, 실험, 결론, 신중한 구현을 통합하는 과학적 접근 방식을 특징으로 한다. 이 분야에서 제기되는 주장은 지속적으로 검증될 수 있어야 한다. '영양과학'을 '과학'으로 부르면서 '의.과학'과 연결지어 생각하게 된 것이야말로 인류의 가장 커다란 비극의 출발점이 되고 말았다.

가짜 의학 정보를 밝혀내려던 내 노력의 여정은 베리 박사와 상당히 비슷한 과정을 지나왔다. 우리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던 전통적인 의학 '상식'을 배운 사람들이다. 그리고 나름 전문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데도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오랫동안 씨름해야 했고 값비싼 대가를 지불했다. 그리다가 어느 날인가부터 그토록 확고할 것만 같던 상식과 원칙. 특히나 영양에 관해 알려진 지식에 하나씩 물음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깨달았다.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는 오랜 상식과 영양과학이라는 신화의 실체가 마치 카드로 만든 성처럼 흑 불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정도로 허술한 것이었음을 말이다.

베리 박사가 이 책을 내면서 내게 서문을 부탁한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다. 권위 있는 영양 지침에 용감히 도전장을 내밀고 의사 면허를 박탈당할 위협까지 감수해야 할지 모를 엄청난 '반역'의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하면서, 그는 아마도 자신의 든든한 동지가 되어 달라는 뜻에서 내게 손을 내밀었을 것이다. 나는 이미 병원에서 제공하는 환자 식단의 질이 환자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일련의 징계를 받은 경험이 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설탕과 과량의 탄수화물, 영양이 결팝된 가공식품 대신에 고기와 채소를 위주로 한 신선한 계절 식품과 로컬 푸드를 추천하는 발언을 전혀 할 수 없도록 금지당한 상태였다. 그 당시의 내 처지가 바로 그랬다.

그때 나는 의료계의 뿌리 깊은 관행과 오랜 신념. 나를 문제아로 낙인찍은 곡물 식품 산업의 숨 막히는 억압, 그리고 자기들의 실수와 오판을 인정하지 않는 의료계의 등록 및 검열 시스템 등에 홀로 맞서 싸워야 했다. 지역 및 국제 사회의 많은 지지자로부터 응원과 격려가 이어지던 와중에도, SNS에서는 내 주장에 관한 찬반 논쟁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진실이 승리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5년 가까이 이어진 비난과 힘겨운 법적 분쟁은 막판에 판결이 완전히 뒤집혔고 상대측의 공식적인 사과로 마무리되었다.

일면식도 없던 베리 박사와 나는 그렇게 SNS 덕분에 친구가 되었고, 멀리 내다볼 줄 아는 다른 의료인들과도 동지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인터넷은 그렇게 멀리 떨어진 우리를 하나로 연결해 주었다. 그리고 혹시라도 언젠가 서로를 직접 만나는 날이 온다면, 우리는 지방(fat)에 관해 실 새 없이 수다를 떨며 밤을 골딱 새울 것 같다.

이 책은 내가 늘 쓰고 싶어 하던 딱 그런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이끌어가는 베리 박사의 논리와 아이디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떤 상황이든 간에 거짓을 드러내고 가해자를 밝히는 일은 모두에게 불편한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방법이 아니고서는 기짓을 바로잡을 수 없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건강, 궁극적으로 삶의 안녕과 관련된 문제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도무지 앞이 내다보이지 않을 정도다. 그동안 나는 주로 미래의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 '미래'는 먼 훗날의 문제다. 하지만 건강의 문제는 바로 오늘, 우리 각자가 직면해야 할 현실이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건강 관련 시스템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의사가 환자에게 충분히 시간을 내어 건강과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고 교육하며 상담하는 것은 애당초 꿈꿀 수 없을 정도로 의료 현장이 습 가쁘게 돌이간다는 점이다. 다른 여러 나라에서 시행하는 '건강 상담' 관련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히 '고급화'된 이미지를 겨냥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의료계는 지난 100여 년 이상을 '약 아니면 수술'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의료 행위를 이어 왔으며,. 이제는 그 부작용과 씨름하는 중이다.

"의학도로서 여러분이 배운 지식의 절반은 향후 10년 이내에 거짓으로 판명될 겁니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여러분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그 절반의 지식이 과연 어떤 것일지 예측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지요." 1930년대 후반에 하버드 의과대학의 학장이던 시드니 버웰 박사가 어느 식사 자리에서 남긴 이 말은 오늘날 그의 유명한 어록으로 남아 있다. 그 당시에는 사못 도전적인 발언이었을 이 말이 오늘날까지 회자하면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있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해 온 지난 35년을 돌아보며, 의과대학에서 배우고 암기한 지식의 최소한 절반 정도는 이미 무용지물이 되었음을 실감하고는 한다. 세상에 영원한 지식은 없다는 깨달음이 앞으로도 페기될 일이 없다면, 지금 우리가 따르고 적용하는 지침의 절반이상은 언젠가 '기짓'으로 판명될 것이 뻔하다. 이는 우리 사회에 잠재적인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견해와 주장이 공식적인 지침으로 발표되고, 의사들은 그것을 하나의 규칙이나 확고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오늘의 현실이 몹시 걱정스럽다. 나처럼 그런 주장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그 지침을 다듬고 논의하는 '위원회에 절대로 초청되지 않는다. 돈 많은 제약사나 식품 회사의 뒤영킨 이해관계가 의학계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 그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자기 밥줄을 스스로 끊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오늘날의 의학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패러다임을 향해 도전장을 내려 한다. 우리와 함께하는 환자들도 다른 의사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SNS와 각종 인터넷의 자료를 바탕으로 공부하면서 의사를 향해 과감히 묻고 도전한다.

의사는 환자의 건강을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당신이 의사라면 이 책에서 베리 박사가 펼치는 주장에 흔쾌히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이런 문제가 사회적 쟁점이 된 현실을 간과하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이 이런 문제를 환자와 논의할 수 없는 의사라면, 당신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를 대가로 지급할 날이 올 테니까. 요즘 내 귀에는 의사를 믿을 수 없다며 불평하는 환자들의 푸념이 매일같이 들려온다. 수십 년 전, 처음 의사 면허를 따고 환자를 대면하던 시절에는 절대로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나는 절대로 흔들릴 것 같지 않은 이 패러다임에 도전장을 내민 누가 봐도 정신 나간 의사 중 하나였다. 하지만 환자들에게는 그런 나의 선택이 올바른 길잡이가 되었다. 베리 박사는 이 책 곳곳에서 '기존의 지침'에 저항하려는 결단이 불편하고 어색할 수 있음을 거듭 설명한다. 현실이 이렇지만 그와 나는 앞으로도 이런 불편을 계속 감수할 생각이다. 과학은 도전할 때만 발전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진실의 문은 암전히 순응하기보다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에게 열리기 마련이다. 이 여정에 동참할 당신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게리 페트케
호주왕립외과대학 정형외과 전문의



프롤로그


의학은 종종 너무 정치적이어서, 의학적으로 올바른 결정이 오히려 당신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

당신도 알다시피, 세상에는 크게 두 부류의 의사가 있다. 가장 흔한 첫 번째 유형의 의사들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기의 연수 평점을 유지하려고 이런저런 강좌를 이수하고 논문도 읽지만, 어떤 분야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자료를 찾거나 알아가려 하지 않는다. 이런 의사는 각종 학회나 협회, 또는 정부 기관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 커다란 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최근에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신약에 관한 연구 자료를볼 때도, 그 약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과연 누가 연구비를 지원했는지 따위의 정보에는 관심이 없다. 이들은 최소한의 노력만으로 적당히 버티는 능력이 곧 실력이라고 믿는다. 환자를 대할 때는 자신이 마치 직장 상사라도 되는 듯 은근히 하대한다. 중요한 지식은 자기가 다 알고 있으니, 환자는 그저 암전히 앉아 자신의 말을 경청할 뿐 질문 따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이런 의사에게 어떤 환자가 새로운 치료법 따위를 제안하고 질문하면, 그는 혼란스럽고 불쾌할 수 있다. 이들은 환자마다 각기 다른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토록 오랫동안 공부해 전문가가 되었으니, 이제 자신은 모르는 것이 없고 더 배워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사는 자신에게 다른 치료 방법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논하는 환자를 무시하거나 비난한다. 환자가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를 내밀며 질문할 때면 무시당하는 기분마저 든다. 그리고 환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병을 고치는 의사는 바로 자신이며, 그런 명청한 의견 따위에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이다. 그들은 대개 이런 책 따위에도 관심이 없다.

다른 한 부류의 의사는 무엇이든 기쁘게 배우고 평생 공부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전공한 분야의 자료를 꾸준히 읽고 검토하면서, 다른 진료 과목의 동향도 놓치지 않고 살핀다. 그는 기존의 방식뿐만 아니라 새로운 치료법에 관심이 많다. 이런 유형의 의사는 환자가 스스로 증상을 꼼꼼히 살피고 여러 자료를 들고 와 질문할 때 오히려 감동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이 지시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강 분야를 좀 더 앞서 배운 '선배'라는 생각으로 환자를 대한다. 이런 의사는 환자가 척추 교정지압 요법(일명 카이로프랙틱), 자연치유 요법, 아로마 요법 등에 관해 의논해도 기분 나쁘지 않다. 환자가 빈틈없이 이것저것 메모한 종이를 들고 나타나면. 자신의 진강에 관심이 많은 환자를 만나 반갑다는 생각에 의욕이 불타오른다. 이런 유형의 의사는 이런 책을 발견하면 아마도 환호하며 무릎을 탁 칠 것이다.

이 책은 의학 서적이 아니다
나는 의사와 환자 모두의 생각을 자극하고자 이 책을 썼다. 당신이 환자의 입장이라면 자신의 건강 상태와 의학적 상태를 점검하기 바란다. 당신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가? 의사가 당신에게 권한 말이 과연 최선의 조언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당신이 직접 논문을 읽고 자료를 찾으며 건강에 대해 생각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런 열정에 불을 지퍼 행동하게끔 격려하는 것이야말로 이 책음 쓴 목적이다.

이 책을 통해 의학적 조언을 얻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에서 읽은 그 어떤 내용 때문에라도 새롭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중단하거나 변경해서는 안 된다. 환자가 치료를 변경할 때는 반드시 믿을 만한 의사와 상의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 지금 당신을 치료하는 의사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새로운 의사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의사 입장에서 건강과 의학에 관한 글을 쓸 때는 절대로 의학적 조언을 하지 말아야 하는 철칙이 있다. 의학과 법의 연관성이나 의학적 조언 따위의 정보는 반드시 책이나 인터넷이 아니라 의사와 환자의 관계 사이에서 환자 개개인에게 맞춘 개별적인 치료 계획을 바탕으로, 전문가로부터 환자 자신에게 직접 전달되어야 한다. 또한 이런 조언은 반드시 병원, 진료실, 응급실, 또는 최근에 급증하는 온라인 상담 등의 공간에서만 제공되어야 한다.

당신이 환자라면 이 책에 소개된 각종 정보를 통해 자신의 의학적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절대로 이 책에서 언급한 어떤 내용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변경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이 책의 활용법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필요는 없다.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가볍게 건너뛰고, 자신에게 필요한 곳만 발춰해서 읽어도 종다. 중요한 내용에는 밑줄을 치거나 형광펜으로 줄을 긋고 여백에 다른 내용을 적어도 좋다.

나의 바람은 그저 이 책으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최선의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뿐이다. 각 장의 끝부분에는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의 과제도 수록했다. 자신에게 적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는 장은 과제도 마음 편히 건너뛰길 바란다. 하지만 만일 자신이 적용해 볼 만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과제를 충실히 함으로써 그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각종 자료의 출처
이 책을 집필한 궁극적인 목적은 당신이 자신의 건강에 관한 문제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나는 당신이 자신의 건강이나 진단받은 질환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기를 바란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 잘 알려면 그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검색하고 공부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 삽입했어야 하는 모든 각주와 용어 설명을 과감히 생략했다. 당신이 직접 자료를 찾아볼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 책이 너무 두꺼워지지 않게 하려고 말이다. 무슨 보충제나 파우더. 알약 등을 판매하려는 의도가 아니기에 나는 거짓 정보를 제공할 이유가 없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저 사람들을 일깨워 자신의 건강에 대해 잘 알고, 우리가 누려야 할 의료 서비스를 좀 더 개선하는 것이다.

좀 더 전문적인 의학 관련 자료를 검색하고 싶을 때는 PubMed. gov에서 관련 단어를 검색하기를 추천한다. 이 웹 사이트에서는 전세계에서 발표된 의 .과학 관련 연구 논문을 모조리 검색할 수 있어서, 의사들이 최신 연구 동향을 살펴볼 때 주로 이용하는 검색 사이트다.

(한국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kmbase.medric.or.kr을 통하면 국내외에서 발행되는 한국 연구자의 논문 정보도 참고해서 불 수 있다-편집자)


컴퓨터 앞에 앉아 커피 한 잔을 홈짝이며 한두 시간만 자료를 김색하다 보면, 자신의 건강과 관련된 여러 건강 전문 정보를 의사만큼 충분히 알아볼수 있다.

논문을 읽고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 문제없다. 하지만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한 부 출력해 궁금한 내용을 간단히 메모하고. 믿을 만한 의사에게 가져가 물어보라. 의사라면 당신이 궁금한 그 정보에 대해 기꺼이 함께 의논하고 설명할 테니 말이다.



의사에게 지식을 줄 수는 있어도, 그를 생각하는자로 만들 수는 없다.

당신을 진찰하는 의사가 환자를 잘 돌보고 친절하며. 사려 깊은 사람이길 바란다. 하지만 그런 의사라도 그는 초인적인 치유의 능력을 갖춘 신이 아니다. 그 사람도 지금의 그 자리에 이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끝없는 호기심을 품었던 때가 있었다.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인턴과 레지던트 시절까지 치열하게 살아내던 그때는 매우 힘들고 어려운 시간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결코 누구나 그 길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도 젊은 시절에는 배움의 열정이 가득하고 새로운 일에 과감히 도전하면서, 환자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가능한 한 모든 지식을 탐구하고 적용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그토록 넘치던 열정과 호기심은 다 어디로 갔을까? 들에 박힌 병원 생활이 따분하다고 불평하며, 환자 한 명당 3분 이상은 도무지 할애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을 만큼 지친 이유가 무엇일까? 이 복잡한 질문에 대한 솔직한 답은 의사마다 각기 다를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몇 페이지에 걸쳐 당신의 의사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들을 설명해 볼까 한다. 그래서 환자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가 의사를 마주할 때 벌어지는 일과 함께, 그 상황을 만든 배경과 의사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생각을 설명함으로써, 환자들의 이해를 도우려 한다.

나는 외모, 몸집, 민족, 성별이 각기 다른 학생 175명과 함께 의대를 다녔다. 우리는 단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열심히 공부했고 그 괴로운 시간을 견였다. 바로 의사가 되려는 목적 말이다. 개중에는 법대 또는 의대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부모님의 강요 때문에 그곳에 와있는 친구들이 있었다. 어떤 애들은 자기 가문의 첫 의사가 되려는 목표만 바라보며 그 시간을 건디기도 했다. 돈과 명성을 얻기 위해 의대에 진학한 경우도 더러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런 애들은 고작 몇 명에 불과했다. 내 동기들 대부분은 환자들의 삶에 도움을 주고 뜻깊은 일을 하며, 보람 있는 삶을 살기 위해 그 어려운 시험에 도전해 의대에 입학했다. 세상을 좀 더 건강하게 만들고 싶은 열망을 품고 말이다.

동기들 가운데 몇 명처럼, 나도 의대에 진학할 당시 결혼한 상태였다. 미혼이었다면 좀 더 수월했을 시간이지만, 유부남이던 나로서는 몹시 어렵고 고단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미혼이라고 해서 여러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결혼해 가정을 꾸리지 않았더라면 공부 외의 다른 여러 가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토록 깊이 절망하거나 미안해할 일은 휠씬 적었을 것 같다. 의대생은 혼자 해야 하는 공부뿐만 아니라. 그룹 스터디같은 형태로도 끝없이 공부해야 한다. 의대생이 된 지 처음 두 해 동안에는 도서관 7층에 위치한 1.2x2.4미터짜리 골방이 내 집이나 마찬가지였다. 작은 책상과 의자, 남은 전등이 전부인 공간. 한창 혈기 왕성하던 나는 그 칙칙한 공부방에 앉아 온종일 책만 파고들며 우울한 날들을 견더야 했다.

함께 공부하던 의대생들은 하나같이 좀 더 나은 환경 즉, 좀 더 큰 책상이나 새 전등 따위를 쟁취하려고 혈안이 되었다. 한 번은 동급생 녀석이 내 안락한 의자를 홈쳐 가는 현장을 붙잡아 하마터면 크게 싸울 뻔한 적도 있었다. 그 의자는 고작 몇 달 전에 다른 친구의 공부방에서 내가 당당하게 훔쳐 온 것이었는데 말이다. 방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보내던 그 매순간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할 소중한 시간과 맞바꾼 것이었다. 그래서 반드시 의사가 되어 그 잃어버린 시간을 충분히 보상할 수 있도록 일분일초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랐고, 가족 결에 있었더라면 그토록 애달프지는 않았을 만큼의 깊은 그리움에 허덕였다. 나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리움이 깊어 갈수록 내 소명과 목표는 더육 분명해졌고, 그럴수록 나의 바람은 의미 있는 것이어야만 했다.

예나 지금이나 의대생이라면 공통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어려움이 있다. 바로 부모 중 한 명이 의사가 아닌 다음에야 의사로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채 그 길을 선택한다는 점이다.





[서평] 엉터리 건강 정보와 냉담한 의사들 사이에서


장호종 의사

의사이자 유튜버로 유명한 켄 베리의 책이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해당 분야(의사-환자 관계) 베스트셀러로 선정됐다.

책 제목처럼 켄 베리는 의사들도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건강 상식을 바로잡으려고 책을 썼다. 첫 장의 제목은 이렇다. ‘의사는 신이 아니다.’ 의사를 꾸짖거나 혹은 정반대로 변호하려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의사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있고, 어떤 사실은 시간이 흐르면서 틀린 것이 될 수도 있다. 의사들의 말에 100퍼센트 의존하지는 말라는 얘기다. 의학의 바탕이 되는 연구들 자체에 한계가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각종 기관과 단체의 이해관계가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저자는 공개된 의학 논문들을 찾아볼 수 있는 웹사이트와 관련 책들을 소개하며 여유가 있을 때 의사에게 가져가 설명을 요청해 보라고 권한다.

아마도 3분 진료로 유명한 이 나라에서는 대체로 불가능한 일이다. 의사 수가 크게 늘어나고 공공의료가 대폭 강화돼 의사들이 수익에 매달리지 않는 조건에서만 보편적인 현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 아는 의사가 있다면? 혹은 단골 병원 의사가 나름 친절하고 진지해 보인다면? 해 볼 만한 일이긴 하다.

음식이 질병의 예방과 치료, 재활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저자는 영양학에 눈길을 돌렸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무척 실망스러웠다.

“영양과학 분야는 지난 100여 년간 식품 회사의 후원을 받아 연구하면서 발전을 이어나갔다. 그들은 기업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 마지막에서야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한다.

“논문 전체를 꼼꼼히 정독할수록, 각 연구의 결과와 논문의 결론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니 의사들이 진실만을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켄 베리는 의사들이 이 사실을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자신의 동료들은 대개 선의를 가졌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마침내 새로운 것에 문을 닫아 버리는 보수적 태도를 갖게 되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의사로서 매우 무책임한 태도라는 점도 지적한다.

예컨대 ‘포화 지방 섭취가 몸에 해롭다’는 상식이 틀렸다면? 우유가 뼈를 단단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약하게 만든다면? 통밀이 건강에 ‘좋은’ 게 아니라 ‘덜 나쁜’ 것일 뿐이라면? 정부가 권장하는 식단이 완전히 엉터리라면?

의사의 조언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저자는 소설가 업튼 싱클레어의 말을 인용해 이런 현실을 꼬집는다. “어떤 사실을 이해하지 않고 일했을 때 더 많은 월급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앞으로도 그것을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경험주의 비판

돈이 안 되는 연구는 이뤄지지도 않는다. “오래 전부터 의료계와 거대 제약사는 수백억짜리 의약품의 FDA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할 때를 제외하고는 폐경기 여성의 건강을 고려해 [호르몬대체요법] 문제를 제대로 고민한 적이 없다.”

저자의 지적 중 가장 의미있는 것을 꼽으라면 오늘날 의학 연구에 만연한 경험주의에 대한 비판일 것이다. 물론 의학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므로 실험에 커다란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늘날 의학 연구가 통계적 연관성(“역학”) 찾기에만 크게 의존하는 것은 문제다. “연관성과 인과관계는 엄연히 다르다.” WHO는 붉은 고기와 소시지, 구운 고기가 암을 유발한다며 섭취를 줄이라고 권고하는데, 정말로 믿을 만한 근거가 있을까?

저자는 많은 의사들이 이런 연구 결과들에 의존하면서 이를 비판적으로 보려 하지 않고, 잘못된 것으로 판명된 옛 견해를 공개적으로 교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다만 각각의 건강 상식에 대한 저자의 의견에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것들(이른바 ‘원시인’ 다이어트의 효과나 호르몬대체요법의 무해성, 자외선 노출과 피부암의 인과관계 등)도 있다는 점을 밝혀 두겠다. 저자 자신도 그런 역학 연구를 근거로 삼거나(반대자들도 수많은 논문을 들이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연구가 부족한 것들을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말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불확실하거나 논란이 있는 것은 그대로 인정하고 각각에 대한 반론을 소개하는 게 좀더 나은 방식이었을 텐데, 그러면 베스트셀러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럼에도 저자의 제안은 건강 상식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 진보적인 의사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 듯하다. 제도 변화만 강조하고, 의사나 환자 개인에게 당장 필요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태도 말이다.

어떤 기술들은 ‘의학적으로’ 꼭 필요하지 않아도 보통 사람들의 편의에 도움이 된다. 저자의 지적대로 의학 자체가 불완전하므로 필요성을 단정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예컨대 원격의료와 의료정보 공유가 기업주들의 이익을 위해 추진돼 온 것은 사실이지만, 환자들을 위한 편의 장비 개발·보급과 정보 공유가 이뤄지도록 하는 진보적 개혁 방안은 없을까?

어쨌든 홍수처럼 쏟아지는 건강 상식을 섣불리 진실로 여겨서도 안 되고, (의사든 환자든) 혼자 따져 본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근사치를 찾아가려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그러려면 신중한 태도와 과학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도 이런 관점에서 읽는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서평] 《의사의 거짓말, 가짜 건강상식》: 엉터리 건강 정보와 냉담한 의사들 사이에서

의사이자 유튜버로 유명한 켄 베리의 책이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해당 분야(의사-환자 관계) 베스트셀러로 선정됐다. 책 제목처럼 켄 베리는 의사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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